팀으로서의 힘이 있는가... 에 대한 사회 교과적인 답변은 

개인의 힘을 합치면 팀의 힘이 된다는 명목론적 관점과 팀은 팀으로의 고유의 팀 분위기 라는 것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실재론 정도가 아닐까 한다. 

잘하는 선수들 다 모아놨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성적이 안 좋노?

라는 말도 있다. 

이상하게 그 팀만 가면 선수들이 잘한단 말이야. 

라는 말도 있다. 


야구와 농구는 참 다르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점이 닮아있다. 

야구와 농구가 다른 점은 야구는 공수 교대 시간이 있지만 농구는 공격후에 바로 수비를 해야하고, 
수비가 끝나는 시점이 바로 공격이 시작된다느 점에서 두 경기는 아주 달라보인다. 

40년째 야구라는 경기를 보고 있고, 35년 농구를 하고, 보며 지내온 경험에 의하면 야구와 농구를 참 닮았다. 


2018년 5월 10일 잠실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엘지 트윈스가 만났다. 
흔히 말하는 엘꼴라시코. 두 팀의 경기는 결과가 어찌될지 모르는 명승부 같은 병(?)승부가 종종 연출된다. 

작년 엘지는 연장전에서 만루 홈런을 치고도 다음 이닝에 5실점 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가 3-2의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던 6회와 7회 엘지의 투수 최동환은 여섯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완벽하게 2이닝을 막았다. 

3-2의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던 롯데는 7회말 2사 1, 3루의 위기를 맞는다. 

구원 등판한 진명호는 1볼 2스트라잌에서 채은성을 바깥쪽 변화구로 삼진을 잡고 더그아웃으로 포효하며 달려간다.
이 장면이 아주 중요한데, 김사훈도 오른손을 불끈 취며 더그아웃으로 달려 들어간다. 

8회초 

전준우의 안타와 이대호의 2루타, 채태인의 안타와 김문호의 스퀴즈, 신본기의 2루타를 묶어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 했다. 


시소 경기가 이루어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책을 해서는 안된다. 
실책은 바로 상대의 공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일까? 물론 그것도 있다. 
하지만 그래봐야 2점이다. 그 2점이 경기를 결정짓는 것은 아닌 것이 농구다. 

그럼 왜 실책을 해서는 안될까? 공격에서 실책은 상대에게 좋은 흐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실책은 상대의 좋은 수비와 같은 의미이다. 그 좋은 수비에서 흐름은 온다. 

그것이 농구다. 


참 신기한 것은 야구도 흐름이 좋아지는 것은 수비에서 부터 나온다. 
수비에서 좋은 흐름이 공격으로 이어지면 아주 좋은 결과를 낳는다. 

오늘 엘지는 그런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바뀐투수 최동환의 2이닝 퍼팩트 피칭이 공격에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롯데는 진명호가 단 한명의 타자를 처리했지만 그 분위기가 공격으로 이어졌다.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생기기 어렵다. 
(그렇다고 엘지 분위기나 흩어져 있다는 건 아니다. 오늘 경기만 보자면.. 이라고 ) 

최근 5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선수가 한명도 없다고 해도 좋은 이 시점에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은
팀으로서 역량이 생겨가고 있다는 좋은 증거가 된다. 

투수로부터 시작되는 좋은 흐름이 좋은 수비로 그 분위기가 공격에서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예전에 우리가 많이 들었던 "좋은 야구"의 궁극적인 의미이다. 

나는 팀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궁극적인 즐거움은 여기서 온다고 본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공격은 인기를 만들어주지만, 수비는 우승을 만들어 준다. 라는 농구 명언이 있다. 

행님.. 수비만 해가꼬는 못이기는게 농구 아입니꺼? 

맞는 말이다. 하지만 좋은 수비는 반드시 좋은 공격으로 연결되는 것이 농구다. 

그런 점에서 농구와 야구는 아주 닮았다. 


지금 부진한 번즈나, 전준우(응? 3할.. 타자가..??) 선수등에 대한 이야기와 언급도 하고 싶지만 일단 좀 더 지켜보고, 
오늘 경기 롯데 자이언츠는 "좋은 야구"를 했다. 

라는 말을 적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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